우리 한국인에게 영어회화는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자신의 목표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 비교적 쉽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이웃집 외국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목표라면 비교적 단기간에도 목표에 맞춘 학습을 통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대학생, 직장인) 영어회화를 배우는 경우에는 이렇게 외국인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주된 목표인 경우는 드뭅니다. 자신의 경력을 발전시키고, 하고자 하는 일을 하며, 더 나은 직장으로 이직하는 보다 실리적이고 구체적인 것들이 목표가 될 것입니다.
이런 목표가 주어졌을 때 우리는 강한 열정으로 장기간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영어회화 학습 패턴은 아직도 학교에서 배운 학습 패턴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전보다 상황이 좋아진 것은 분명합니다) 이것은 그동안 영어회화 교육에 대한 잘못된 접근이 주요 원인이겠지만 거기엔 한국인이 갖고 있는 고유의 특성 역시 한몫 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인이 갖고 있는 고유의 특성은 좋은 점이 더 많습니다. 그렇기에 한국이 이만큼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특성이 때로는 영어회화 학습에서 장애 요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아래의 기본적인 법칙은 누구나가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영어회화 학습의 기본 방향입니다. 이들 기본 법칙은 영어회화 학습이 현실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도록 돕고, "공부"로써의 학습이 아닌 "언어"로써 영어회화 실력을 향상시키도록 도울 것입니다. 또한 한국인이 갖는 영어학습 패턴의 오류를 보다 효과적으로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영어를 최대한 많이 사용
영어회화 학습자들의 궁금한 점 중 하나는 얼마나 학습을 해야 자신이 목표한 만큼의 실력 향상을 이루느냐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많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의 학습 시간을 제시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변의 많은 사례를 통해서 대략의 짐작은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끼면서 오랜 기간 학습을 하려면 하루 최소한 2시간 정도의 학습시간은 필요합니다. 이 시간은 말 그대로 최소한의 시간이며, 4시간이면 더 좋고, 그 이상이면 더욱 빠른 실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내가 설정한 학습시간 내에서는 스스로 학습을 할 수도 있고, 학원에서 수업을 들을 수도 있으며, 외국인 친구와 대화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학습을 통해서 얻는 것들을 실제로 사용하는 기회를 많이 갖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들에서 자신이 학습한 영어를 사용하다 보면 새로운 궁금증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이런 궁금증은 다시 학습으로 이어지고, 또 학습한 것을 다시 사용해보는 선순환 학습 패턴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외국에서 살거나, 외국인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일반적인 영어회화 학습자보다 나은 환경에 놓인 것 중 하나는 언제든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환경은 개인적인 노력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요즘엔 한국에 원어민 강사들도 많아졌고, 언어교환을 할 수 있는 외국 사이트들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외국인과의 영어사용이 아직 부담된다면 영어회화 오프라인 커뮤니티에 참석해 한국인들과 영어로 학습 및 훈련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2. 목적을 갖고 영어를 사용
다른 영어권 국가에서 어학연수나 유학생활을 경험한 사람들은 당혹스러웠던 상황에서 배운 단어나 문장이 더 잘 기억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상황 혹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감정이 동요될 때 우리는 그런 상황을 더 잘 기억하고 동시에 사용되었던 단어나 문장도 머리속에 잘 새겨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상황이 많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 보니 우리의 영어 사용이 수동적으로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원이나 외부에서 외국인을 만나 영어로 이야기를 할 때, 수동적인 자세를 갖다 보면 실수는 덜 하게 되지만 배우고 느끼는 것 또한 줄어들게 됩니다.
이런 경우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이 주어진 상황에서 목적의식을 갖는 것입니다.
'이 외국인 친구와 대학 생활을 이야기하는 데, 나는 꼭 한국만의 독특한 대학 문화를 설명하겠다.'
'이번 영어 강의시간은 한국 음식에 대한 주제니까 꼭 외워서 다음 영어회화 시간에 사용해 봐야겠다.'
'거래처에 영어로 이메일을 써야 하는데, 되도록 간결하고 심플하게 내용을 써보겠다.'
'이번 프리토킹 시간에는 내가 자주 실수하는 발음에 신경 쓰면서 이야기를 해야겠다.'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매 상황마다 1~2초간 이런 생각을 해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런 짧은 시간의 생각이 보다 능동적으로 영어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그런 상황에서 실수나 개선점을 찾아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3. 학습시에는 항상 문맥 속에서
사전에서 새로운 단어를 찾을 때 예문을 꼭 보라는 말은 많은 학습자들이 알고 있는 방법일 것입니다. 감정이 전혀 실리지 않은 사전적 의미에서 예문을 보며 이미지를 그려보고 실제 사용되는 경우를 이해하는 것은 더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단어를 찾을 때뿐 아니라, 새로운 문장을 익힐 때도 이야기가 없는 문장 패턴만을 학습하는 것보다는 이야기가 있는 책에서 익히는 것이 훨씬 더 오래 기억에 남게 됩니다. 그렇지만 영어회화 학습 기간이 오래되지 않은 초보 학습자의 경우에는 특정 주제에 따라 정리가 되어있는 학습 패턴 책이 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만 이런 학습 패턴 책 중에서 문장만 나열해 놓은 그런 책 보다는, 하나의 문장 패턴에 다양한 상황과 예문을 제시하고 관련 이미지를 머리속에 그려볼 수 있는 그런 책이 더 좋을 것입니다.
4. 사람들과 교류하며 영어를 사용
영어회화 학습의 근본적인 이유는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교류하기 위함입니다. 이런 교류는 비즈니스적 목적일 수도 있고 개인적 목적일 수도 있습니다. 핵심은 영어가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 수단이고 영어를 통한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인터넷 덕분에 어렵지 않게 동일한 관심사의 전세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시, 공간의 제약 없이 전세계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문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것입니다.
학업을 위해서 혹은 취미를 위해서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들은 동일한 관심사의 외국 대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직장인들은 지식을 넓히고 향후 경력 발전을 위해 전세계 직장인들과 온라인에서 만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직장인을 위한 대표적인 글로벌 커뮤니티는 LinkedIn.com 이 있습니다. 이 웹사이트의 주된 컨셉도 동일한 관심 분야 사람들과의 교류입니다. 2억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 사이트를 통해 서로 교류하고 있습니다. 여러 언어로 제공이 되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통 언어는 영어입니다. 영어를 통해 교류할 수 있고, 교류를 하며 다시 영어 실력을 쌓을 수 있는 훌륭한 커뮤니티 웹사이트입니다.
온라인상에서의 교류뿐 아니라 오프라인 교류의 기회도 약간만 노력하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을 위한 대표적인 글로벌 커뮤니티는 Meetup.com 이 있습니다. 외국에서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오프라인 모임이 이 웹사이트를 통해 생성되었고 국내 거주 외국인과 한국인들이 직접 만나 취미를 공유하며 교류하고 있습니다.
Comments
한국에선 무척 버거운것이 현실입니다.
지금은 저 또한 아이랑 같이 영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어른이라 싫어도 하는데 아이들은 싫어 합니다.
특히 작은 아이는 무척 그래서 말씀드리는데 컴퓨터에 영어문장이 나오면서 소리가지 나오는건 없을까요.
그래서 그걸 자판으로 치면서 통으로 암기하고 따라읽고,쓰고 말을 하면 많은 문장을 암기하면서도 효과적으로 할것같아서 그렇습니다.
제가 해보니깐 암기 쓰는것보단 워드에 쓰니깐 더 잘 외워 지더라고요.
중학생이야 학교에서도 영어를 해야 하는 상황이니 덜 한데요, 초등생에게는 영어를 공부시키기가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소리와 글자를 한번에 익히면 괜찮을 듯 싶긴 한데요, 통문장을 그와같이 외우게 하는 교재나 프로그램은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머리속에 드는 생각은요,
아이가 영어 공부에 강하게 부정적이면 억지로 시키는 것은 좋지 않은 듯 싶습니다.
사실, 아이때 몇 문장 외우는 정도는 중,고등학생이 되어 단 시일내에 집중해서 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아이때는 영어의 소리에 익숙해지고, 영어가 생각보다는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체험으로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흔한 경우는 아니겠지만, 어려서 영어 유치원 다니고, 단기 해외 연수까지 다녀온 아이가 중, 고등학교때에는 오히려 영어를 싫어해 더이상 학습을 하지 않는 경우도 주변에서 봤습니다.
현명한 길을 선택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