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에서 유창함(Fluency)과 정확성(Accuracy)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이상적으로 본다면 정확성과 유창함 모두를 완성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제한된 시간 내에 목표한 바를 이루어가야 하기 때문에 한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쉽지는 않게 보입니다.
영어회화 학습을 시작할 때 필수로 듣게 되는 조언이 있습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신의 실수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느끼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개인의 삶과 경력을 발전시켜 나가려면 어느 정도는 실수에 대한 책임도 느껴야 이후 좀 더 발전된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실수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정확성보다는 유창함에 더 초점을 두라는 이야기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물론 영어회화를 이제 시작해서 유창함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지만, 말을 아예 하지 못하는 것과 약간 의미가 틀리거나 잘 쓰이지 않는 표현을 쓰더라도 말을 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나게 됩니다. 이 단계가 영어회화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영어회화 도서에 나온 표현을 외워서 정확히 쓸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외운 문장을 그대로 적용하여 쓸 수 있는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문장을 약간씩 변형을 하여 쓰게 되는 경우가 더 많게 됩니다. 실수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죠.
영어회화를 이제 시작한 초보이거나 어느 정도 학습을 한 사람이거나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은 유창함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여기에서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직 이야기가 되지 않은 정확성입니다. 두려움을 없애고 실수를 통해 유창함으로 갈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정확성이 뒷받침이 되어야 합니다. 유창함을 위해서는 두려움에 대한 용기와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요구됩니다. 정확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학습 패턴과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유창하게 영어로 무언가를 이야기 하는 듯 한데, 듣는 상대방이 이해를 하지 못한다면 이 사람은 영어를 유창하게 한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결국의 목표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이기 때문에 유창함을 위해 두려움을 없앴다고 하더라도 정확성도 같이 동반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유창함은 원어민이나 다른 한국 사람과 영어로 대화하는 동안에 늘게 되므로 비교적 초보단계에서는 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부분도 어려움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이 아직 많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학원이나 온 오프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방법과 조언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어느 정도 노력을 하면 예전만큼 힘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조적으로 정확성은 다양한 학습 방법 및 패턴에서 향상이 되게 됩니다. 정확성의 목표는 우리의 전달하려는 생각을 원어민에게 올바르게 이해시키는 것입니다. 원어민이 우리가 한 말을 이해하지 못할 때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발음, 억양, 콩글리쉬, 잘못된 어휘 사용 등. 따라서 정확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학습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되도록 콩글리쉬를 쓰지 않도록 학습하고, 어휘의 올바른 사용법을 익히고, 어느 정도 올바르게 발음을 내도록 해야 하며, 리스닝 학습 시에도 원어민들이 많이 쓰는 표현에 좀더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유창함과 정확성 중 한쪽으로만 치우쳤을 때는 어떤 결과가 벌어질까요?
유창함만을 우선시하고 학습한 사람들은 주로 표현이 단순하고 어휘가 제한적입니다. 반대로 정확성만을 우선시하고 학습한 사람들은 머릿속으로는 영어에 대한 많은 지식이 있지만, 입 밖으로는 영어가 나오지 않는 현상이 생기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볼 때 유창함과 정확성은 영어회화 학습에 꼭 필요한 두 가지 관점입니다. 함께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첫번째로 많은 학습시간이 필요하고, 두번째로 실제 대화를 통한 연습과 교재나 강의를 통한 학습이 매일 매일 병행되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