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연수를 다녀온 대학생들이 흔히 느끼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 학생들의 영어 발음인데요, 특히 남미에서 온 학생들의 영어 발음은 우리 귀에 영 멋스럽게 들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현지인들과 말을 해 보면 그들은 우리 발음보다 그 이상한 남미 학생들의 발음을 더 잘 이해하는 듯 보입니다.
한국인이 느끼는 영어 발음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우리 귀에는 원어민 발음과 영 딴판이라고 생각되는 발음이 현지인에게는 더 잘들리니 말이죠.
그들이 종종 쓰는 문구 중 하나는 "인 마이 꼰뜨리" 입니다. 아마 외국에서 공부를 했거나, 어학연수에서 남미 학생들과 좀 어울렸던 분들은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in my country" 가 그들이 말하려고 하는 "인 마이 꼰트리" 인 것입니다.
기가막힌 노릇입니다. 이런 우스꽝스러운 발음이 미국식 영어를 선호하는 우리의 발음보다 낫다니 말이죠.
한국인 발음을 현지인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어와 영어가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문화적 차이로 인해 우리가 선택하는 단어 또한 그들에게는 문맥에 맞지 않게 들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어려움들은 /θ/, /ð/, /v/, /f/ 등 1) 우리가 익숙치 않는 발음들을 말할 때입니다.
여기에 2) 음절(Syllable)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도 현지인들이 우리 발음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3) 단어 강세(stress)에 익숙하지 못하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일 것입니다.
영어 발음 학습 논란
영어 발음에 대해 "학습을 꼭 해야 한다"와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되면 안해도 큰 문제 없다"의 양쪽 의견이 분분합니다.
학습을 해야 한다고 주장을 하는 쪽은 영어 발음에 대한 전문화된 강의를 하며 영어 학습자에게 고쳐야 할 부분들을 가르쳐 주곤 합니다.
그다지 많이 필요치 않다고 하는 쪽은 반기문 사무총장의 다소 구수한 발음을 언급하며 발음보다는 그분과 같은 훌륭한 어휘,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해야 할까? 넘어갈까?
어느쪽을 선택해야 영어 실력을 좀 더 향상시킬 수 있을까요?
외국에서 생활하며 매일 영어를 듣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다지 발음에 추가적인 신경을 써도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알아 듣지 못하면 바로 물어볼 것이고 그래도 이해를 못하면 또 다시 물어볼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스스로 현지인이 이해하는 수준까지 발음을 향상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거기에 좀 더 신경써 노력한다면 현지인과 비슷한 발음, 억양으로 영어를 구사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수 년간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한국에서 영어 학습시의 문제점은 상대방이 내 말을 못 알아 듣는 당황스런 순간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국에 온 여행객에게 말을 걸어 본다면 그런 순간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겠지만 모두에게 적용되는 상황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주로 만나게 되는 외국인은 영어 학원의 원어민 강사입니다. 그런데 수 년간 한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온 원어인 강사는 이미 한국인 발음에 익숙해져 있어 한국인의 잘못된 발음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습자는 시간이 흐르더라도 습관적으로 잘못된 발음을 하게 됩니다. 또 원어민 강사들이 틀린 발음을 지적해 주려 해도 모든 학생을 그때, 그때 일일이 교정해 주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발음 학습 목적과 방법
영어 학습의 최종 목적은 우리 삶에서 영어를 수단으로 다양한 삶의 모습을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성인의 삶이 주로 직업과 연결되어 있다고 볼 때, 어떤 형태든 자신의 일과 영어 능력을 결부시킬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외국인이 보편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발음을 낸다면 더 없이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요즘엔 알파벳 발음 교재부터 영어 발음 관련 학위 서적까지 다양한 학습 자료를 찾을 수 있습니다. 동영상 사이트에서는 영어 발음을 주제로 한 무료 학습 자료도 꽤 많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꼭 습득해야 하는 것은 한국어에는 없는 발음과 음절에 대한 명확한 이해입니다. 원어민 수준의 발음을 원하지만 않는다면 발음 연습은 생각보다 수월한 편입니다.
처음에만 잘 훈련하고 습관화 시키면 이후부터는 영어 발음을 위해 별도의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비즈니스에서 커뮤니케이션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은 논리적임과 동시에 효율적이어야 합니다. 발음 때문에 상대방이 이해를 못해 비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도록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Effort First, Then Metho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