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습 이야기

한글로 해석하는 것보다 느끼는 것이 더 쉽다?

한글로 해석하는 것보다 느끼는 것이 더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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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어떤 유명한 영어 강사의 강의를 영상으로 접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름을 잊어버렸네요. 한국어와 영어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Bilingual 인 이 분이 강의 속에서 했던 말이 있습니다. "영어를 느끼도록 노력하세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그때는 전혀 감을 잡지 못했습니다.

잠깐! 본 내용은 다음 학습자에게 더욱 도움됩니다. icon bicon c


"영어를 느끼도록 노력하세요."가 무슨 뜻일까요?

우리는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듯 영어를 학습하고 있습니다. 바다는 한국어로 통하는 세상이며 물고기가 영어인 것이죠. 실제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다면 잡은 물고기는 내가 풀어주지 않는다면 내 것인데, 영어라는 물고기는 잡은 듯 하다가도 잊혀지고 놓쳐버리기 쉽상입니다.

영어 사용 국가에서 생활하며 영어를 배울 때의 환경은 이와는 반대가 됩니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바다는 물고기가 되고, 물고기였던 영어는 바다가 되는 것이죠. 외국에서 생활한다 해도 개인의 노력여부에 따라 영어 능력 편차는 커지지만, 영어를 잘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은 건 사실입니다.

한국어가 주로 사용되는 바다에서 살며 영어를 익힐 때는, 좋든, 싫든 한국어가 지배적으로 영어 학습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길거리에서 들리는 것은 모두 한국어이며, 시내 표지판도 한국어이고, 쇼핑을 가서도 한국어만 사용하게 됩니다. 심지어 영어를 배울 때도 한국어로 배우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영어 학원의 원어민 강사는 소위 'Free Talking' 이 가능한 일부 학습자들을 위한 특권입니다. 대부분의 학습자들은 한국어로 영어를 배우게 됩니다.

모국어가 머리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우리 성인이 영어를 배울 때 한국어의 도움이 어느 정도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모든 영어 문장이 한국어 문장과 1:1로 매칭 되어야 한다는 고정 관념에 있습니다. 이런 고정 관념은 저도 갖고 있었고, 거의 모든 초급 학습자들이 갖고 있을 것이며, 주변에 영어를 곧잘 한다고 여겨지는 노력파 학습자들도 갖고 있을 것입니다. 갖고 있지 않았다 하더라도 왼쪽엔 한글 문장, 오른쪽에는 영어문장이 나와있는 많은 학습 교재들의 구조가 학습자로 하여금 그런 고정 관념을 갖게 만들곤 합니다.

"한국어 문장과 영어 문장이 1:1 로 매칭된다?", 이부분이 영어를 느낄 수 없게 만드는 주요 원인인 것입니다.

원어민 친구에게 약속에 나올 수 있는 지를 물어봅니다. 원어민 친구는 대답합니다.

I think I can make it.

왜 make it 이라고 말하는 지는 모르지만 문맥상에서 그의 표정을 보며, 약속에 나올 수 있다는 것으로 추측하게 됩니다. 이것이 그 Bilingual 강사가 이야기 했던 "영어를 느끼는 것"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느끼지 않고 한국어로 해석을 해서는 이 문장은 "난 내가 그것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와 같은 번역이 되고 맙니다.

미드를 보던 중 다음과 같은 문장이 또 나옵니다.

I am sorry. I don't think he's gonna make it.

make it 을 한글과 매칭시켜 외웠다면 이 문장만 봐서는 해석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make it 사용되는 상황들을 많이 느껴봤던 학습자라면, sorry 라는 단어와 don't think 를 들으며 뭔가 좋지 않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좋지 않은 상황(특히 사고, 질병)에서 make it 은 '이기다, 버티다, 극복하다' 등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오랜 관행의 학습 방법으로 make it 을 익혀 보겠습니다.

(네이버 영어 사전 참조)

Make it : 1.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다

Make it : 2. (어떤 곳에 간신히) 시간 맞춰 가다

Make it : 3. (모임 등에) 가다[참석하다]

Make it : 4. (심각한 질병·사고 후에) 살아남다[이겨 내다]; (힘든 경험 등을) 버텨 내다[이겨 내다]

한국어와 영어 1:1 매칭으로 외웠습니다. 여러 차례에 걸쳐 외웠기 때문에 문장을 보면 이 들 중에서 골라 비슷하게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영어로 말을 할 때입니다.

'성공하다'라는 한국어를 떠올리면 make it 보다는 succeed 가 먼저 떠오릅니다.

'시간 맟춰 가다'라는 한국어를 떠올리면 go to the place on time 이 떠오릅니다.

'참석하다'에는 attend 가, '살아남다'에는 survive 가 '이겨내다'에는 overcome 이 떠오릅니다.

결국 우리에게 make it 이라는 어렵지 않아 보이는 표현을 쓸 기회는 없는 것입니다. make it 을 느끼면서 익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근 podcast를 듣고 있었는데, 어떤 상품에 대해 이야기하던 한 게스트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It is what it should be.

진행되고 있던 대화의 문맥상, 이 문장을 이해하고 느끼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문장을 한국어로 표현해 보려고 하니, 깔끔하고 적절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It is what it should be 가 '그것은 제 몫을 다한다'라고 해석이 된다고 나옵니다.

그러면 It is what it should be 를 '그것은 제 몴을 다한다'라고 외워야 할까요?

한글로 그렇게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 느낌을 외워야 합니다.

• it is : 어떤 상태로 존재한다, 있다, 놓여 있다.. 라는 느낌으로 익혀야 하며,

• what it should be : 그것이 마땅히 해야 하는것, 되어야 하는것,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의 느낌으로 익혀야 합니다.

굳이 한국어로 해석을 해야만 한다면, 주어진 상황에 따라서 위 해석에 덧붙여 다음과 같은 해석이 가능할 것입니다.

- 그것은 기대되는 상태로 존재한다.

- 그것은 예정된 상태(상황, 조건)에 있다.

- 그것은 기대만큼이다.

It is what it should be 를 느끼는 것보다 해석하는게 더 어려군요. (번역가분들은 정말 대단한 분들인것 같습니다!)

영문학 교수로도 활동중이었던 그분이 제시했던 "영어를 느끼면서 배워라"의 관점으로 본다면, '영어 문장을 먼저 외워라, 영어가 들릴 것이다', '영어 완성 *** 문장' 등과 같은 이론과 책은 영어를 느끼며 배우는 것과는 거리가 좀 멀어 보입니다.

영어를 느끼면서 배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많이 들으며 상황과 함께 익혀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래전 영어권 국가로 이민을 간 사람들이 한국어로 쓰여진 훌륭한 영어 교재가 많아서 영어를 잘하게 되었을까요? 여기, 저기 튀어나오는 궁금증을 그때 그때 해결해주는 훌륭한 교재가 없었어도, 그들은 영어를 잘하게 되었습니다. 생활 속에서 '느끼면서' 영어를 익혀왔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 초급 단계의 학습 기간이 지나 "느끼면서 배우는 영어"를 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한국어의 간섭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과하게 어렵지 않다면 한국어 해석을 보지 않는 것이 좋으며, 영어를 영어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영어 시험에서 한글 해석을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It is what it should be. 를 머리속에서 한국어로 해석할 필요는 전혀 없는 것입니다.

비슷한 문장으로 제가 좋아하는 영어 질문이 있습니다.

Are you who you want to be?

Effort First, Then Meth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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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I think this is best site and column I've ever seen. omg.
and I agree with your thoughts about understanding the situation when conversation is being held on. but I thinks Here's a problem. Almost people learning English never know how they can feel the situation and those meaning of sentences people said because they'll be just wanting to find some method they can learn English easily. since I've been practicing English for about 8 months, I can see that almost learners are wishing to get a guide to help them because always they've learned some skill
through only skilled teacher or a academy. it's very simple learning system. so..Actually I agree with the fact that Korean people can learn English only through taking their life into the country of English native.

I have a question. I can't see my comment that I left, why not?
Hi, Jeff. Thanks a lot for your comment.

You must be the one who has a passion for developing yourself as well as improving your English. I can FEEL it~^^ And your English is great for the period of time you've spent so far.

I totally agree with what you said about the constraints we have, learning English in Korea. However, I've seen positive changes in terms of English learning within Korea. It might not be as drastic as we want, but it is obvious that the current environment for English learning is way better than it was 10~20 years ago.

I and learners like you, who are passionate about English learning, will make the change bigger and faster.

And sorry about the pending process for your comment. It has been set up that way to block spam messages. Hope you can understand it.

Have a great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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