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습 이야기

서점에서 영어학습 교재를 둘러보고 궁금해진 점

서점에서 영어학습 교재를 둘러보고 궁금해진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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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영어학습 교재를 어떻게 구매하시나요? 지난 주말 저는 교보문고에 잠시 들렀습니다. 제가 관심 있어 하는 섹션이 몇 개 있지만, 영어 관련 도서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지난 1년간, 영어학습 교재를 위해 서점을 들른 적이 없기에 오랜만의 방문은 새로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긍정적 느낌과 함께 몇몇 의문점들이 다시금 떠올랐습니다.

잠깐! 본 내용은 다음 학습자에게 더욱 도움됩니다. icon aicon bicon c

첫 느낌

영어학습 교재 섹션을 보자마자 느낀 것은 '영어학습 교재가 훨씬 많아졌구나.' 였습니다. 각종 시험 준비 관련 , 영어회화 관련, 영문 소설(영어학습용), 문법, 어휘 등.

간단히 보면, 학습자들이 원하는 것은 "영어를 잘하는 것" 인데 이렇게 분야별로, 그리고 전문적으로 쓰여진 책들이 많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한국인의 영어 실력에 상관없이 한국의 큰 영어교육 시장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훌륭한 컨텐츠의 교재들

교재들을 좀 더 자세히 훑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영어학습 교재를 볼 때 가장 처음 보는 것은 (물론, 책 표지를 먼저 보겠지만) 저자의 약력입니다. 저자의 약력과 제목을 통해서 어떤 컨텐츠 혹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태생, 중학교 때부터 현지 생활, TESOL 과정 이수, 국내 유수의 영어영문학과 졸업, 영어교육방송 진행, 영문학 박사 과정, 영어학원 원장, 영어학습 동호회, 영어학원 기업, 국내 거주 원어민 강사, 영어말하기 대회 입상자, 학원 강사 등

저자들은 대부분 훌륭한 이력과 경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영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자신의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훌륭한 사람들이죠.

다음으로 교재의 내용을 훑어봤습니다..

"왕초보... ", "문장 패턴 ...", "영어 문법 ...", "미드 ...", "현지 영어 ..." 등등. 이런 책 제목 아래 내부 내용은 상당히 짜임새 있고, 보기 좋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색감과 디자인을 가미한 이런 교재들을 과연 미국이나 영국에서 찾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교재들 대부분은 음성 파일을 기본으로 제공했습니다.

"예전보다 잘 만들어진, 좋은 책들이 많구나.."

떠오르는 의문점들

이런 생각이 들 즈음, 머리속에 떠오르는 몇 가지 의문점들이 있었습니다.

  1. 영어학습 교재가 왜 이렇게 많은가?
  2. 교재로 학습하면 저자만큼 영어를 잘할 수 있는가?
  3. 할 수 있다면 얼마나 걸리는가?
  4. 하나로 꾸준히? 혹은 여러 교재로?
  5. 피해야 할 책이 있을까?
  6. 현지 영어 위주로? 혹은 기본 회화 위주로?

이 의문점들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1. 영어학습 교재가 왜 이렇게 많은가?

  • 국내 영어학습 시장의 규모가 엄청나다.
  • 다른 분야 책에 비해서는 책을 쓰기가 비교적 수월하다.
  • 영어 교육 관련 개인 및 기업 브랜드 마케팅에 유용한 수단이 된다.

두 번째 의견에 있어 제가 저자들의 땀과 노력을 저평가할 순 없을 것입니다.

영어학습 교재의 특성상 다른 리소스에서 참조가 어렵지 않다는 부분, 또 원어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부분이 다른 분야 도서보다는 수월할 것으로 추측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좋은 책이 많다는 것은 학습자 입장에서는 도움이 되지만, 고르기가 쉽지 않아 학습 방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은 단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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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교재로 학습하면 저자만큼 영어를 잘할 수 있는가?

저자 대부분은 외국에서 오랜 기간 살았거나, 영어 전공, 혹은 영어 관련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최소한 수 년간, 잠에서 깨는 아침부터 잠자기 전까지 영어만을 생각해 왔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영어와 무관련 직종에 종사하거나 외국 생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이들 교재로 학습하면 그들만큼 될 수 있을까요?

이런 좋은 교재들이 있기 전에도 그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높은 수준의 영어실력을 갖추게 되었는데 말이죠.

'그들만큼 영어를 잘해야 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의견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영어 학습을 취미로 여기거나, 해외 여행시 잠시 사용하는 정도의 목적이라면 이런 질문은 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어 학습을 통해 자신의 경력을 개발하고, 외국계 기업 근무, 해외 사업 등을 기대하고 있다면 이 질문은 보다 큰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제 경험을 통해 볼 때, 한국인이 외국계 회사 근무, 국내 회사에서 영어로 업무 진행, 해외 비즈니스 수행 등을 하려면 외국에서 약 3~4년 생활한 정도의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고려됩니다.

물론, 필요한 영어 수준은 직종마다, 포지션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3~4년 외국에서 생활했을지라도 개인마다 실력 차이가 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둔탁하게라도 기준을 잡아야 한다면 그 정도가 될 것입니다. 이것은 외국에서 짧게는 어학연수 1년 + 2년제 대학, 길게는 4년제 대학을 나온 정도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어 관련 업종에 종사하지 않는 일반 학습자가 아리랑 방송의 이중언어 사용자(bilingual)나 영어관련 직업으로 10여년 이상 보낸 저자들만큼 실력 향상을 원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에서 3~4년간 생활하며 영어를 배운 정도는 분명히 이룰 수 있고, 영어 학습자들의 목표가 되어도 좋을 것입니다.

3. 할 수 있다면 얼마나 걸리는가?

학습자의 목표가 외국에서 3~4년 생활한 정도의 영어 실력을 갖추는 것이거나, 혹은 더 욕심을 내어 교재들의 저자만큼 되는 것이라면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요?

한 가지, 그런 양질의 교재들을 보며 아쉬웠던 점은 어떤 저자도 그 동안 영어학습에 어느 정도 시간(기간, 하루 학습 시간 등)을 투자했는지 제시하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책의 내용과 무관할 수 있지만, 교재의 서두나 후미에 언급했다면, 학습자들에게는 영어 문장 이상의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종종 "영어가 쉽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잘하기까지 얼마나 걸리는가?" 라는 질문에 "평생 걸리는 영어 공부"라는 애매한 답변을 하곤 합니다.

평생 영어를 하면 잘하게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한국에서 영어 관련 직업(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직업, 영어 교육 관련)을 갖고 있지 않은 학습자가 평생 영어 학습을 하는 경우는 극소수입니다.

1년이든, 5년이든, 영어 학습이 오래 지속되기 위해서는 그 과정에서 꼭 무언가를 얻어 내야 합니다.

스스로의 만족감이 될 수도 있고, 직장 생활과 관련될 수도 있으며, 보다 큰 삶의 변화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할 수 있다면 얼마나 걸리는가?" 라는 질문의 답은 쉽지 않지만, 아예 기준이 없기에 학습자들은 그 교재로 학습하면 저자만큼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과한 기대를 하기도 합니다.

4. 하나로 꾸준히? 혹은 여러 교재로?

비용과 투자 시간을 고려해 한 권의 교재를 선택해야 할까요? 아니면 비용이 더 들더라도 여러 권을 구매해 함께 학습해야 할까요?

이 부분에 있어서는 학습자마다 선호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지만, 저는 한 권 이상 학습하는 쪽을 선호합니다.

비용을 고려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한 권으로 수 개월을 학습하게 되면 지루해 질 수 있고, 집중도나 학습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영어 학습을 할 때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봐야 한다는 강박관념입니다.

중간부터 보기 시작해도 상관없고, 3개월 학습하다가 다른 교재로 바꾸어도 상관 없으며, 먼지 쌓인 교재를 이후에 다시 들춰 보아도 상관없습니다.

자신이 한 권을 독파하는데 우수한 집중력과 끈기를 갖고 있다면 그렇게 해도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성격이 다른 여러 권의 교재를 적절히 혼합해 학습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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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피해야 할 책이 있을까?

저자의 땀과 시간이 스며있는 훌륭한 교재들이지만, 모든 학습자에게 똑같은 결과를 안겨 주진 않습니다.

교재의 내용에 앞서 학습자의 노력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기초 학습자 입장에선 적절한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입니다.

기초 학습자가 피해야 할 교재라면, 특별한 성격이나 테마 없이 영어 문장을 여기 저기서 추출해 빼곡히 쓰여진 교재입니다.

문장이 많아 그런 교재로 학습하면 더 영어를 잘하게 될 것이라는 착각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대부분 결과는 반대입니다. 시간이 많지 않은 대부분의 학습자는 이런 교재로 학습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지루함을 느끼고 양적 과도함에 압도되기 때문입니다.

중급 이상 수준이 되어 "영어회화 문장 사전" 과 같은 교재를 하나 갖고 있는 것은 현명할 것입니다.

생각날 때마다 궁금한 부분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글 해석과 영어 문장을 한 권에 빼곡히 넣어 놓은 그런 교재들은 기초 학습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6. 현지 영어 위주로? 혹은 기본 회화 위주로?

미국 드라마에 나오는 현지 영어 문장을 익혀야 할까요? 평이하게 보이는 기초 영어 문장 패턴을 익혀야 할까요?

오랜 학습 기간을 고려한다면 두 가지 모두 필요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문장 패턴을 모르고 있다면 미드에 나오는 미국인의 현지 영어는 그림의 떡일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문장 패턴을 이해하고 잘 사용하고 있다면 미드를 통한 현지 영어는 분명 한 단계 더 발전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 단계는 주로 중급 이상 정도 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기초 학습자가 익혀야 할 문장이 미드에 없기 때문이 아니라, 미드에서 기초 단계에 필요한 문장만을 골라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내 학습자 중 영어 고수들은 미드에 나오는 현지 영어를 잘 사용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기초 영어회화 패턴 문장을 자유롭고 시기 적절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입니다.

미드가 현지 문화를 익히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유용한 학습 방법은 맞지만, 기초 단계부터 미드로 학습하게 되면 실력향상 속도가 오히려 늦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영어학습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들 합니다. 그렇다면 시간을 잘 사용하는 방법을 알면 영어학습에서 성공적인 길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위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올바른 목표 설정과 효율적 시간 관리가 가능하게 도와줄 것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EBS Power English 와 학습하려는 마음을 먹고, "Power English" 교재와 "아이작의 테마토크", 두 권을 구매했습니다.

다른 교재들도 좋은 컨텐츠와 짜임새 있는 구성에 구매하고 싶었지만, 제 학습시간으로는 함께 보기가 만만치 않아 마음을 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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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fort First, Then Meth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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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좋은내용 잘보고갑니다. 학창시절 공부와는 담을 쌓고 지내다가 이제 한국말을 배우며 시작하는 딸에게 영어도 직접 가르치고 싶어 알파벳밖에 모르던 제가 공부시작한지 3개월이 되었네요 블로그에 공감되는 조언들이 많아 감사드립니다 / 복받으세요
저도 딸에게 가끔 영어를 가르쳐주곤 하는데요, 성인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보다 오히려 쉽지 않더군요. J.dragon 님에게도, 따님에게도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메시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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