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말하기 학습

외국인 친구를 만나는데도 영어가 안 늘어요

외국인 친구를 만나는데도 영어가 안 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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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코리안잉글리쉬 독자로부터 받은 이메일 질문입니다. 다른 영어 학습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본 포스트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을 다니고 있는 20대 중반의 그녀는 우연히 알게 된 외국인 친구가 있어 1주일에 한번 정도 만나고 있습니다. 이따금씩 텍스트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좋은 관계를 형성해 가고 있습니다.

잠깐! 본 내용은 다음 학습자에게 더욱 도움됩니다. icon bicon c


그런데 문제는 그 외국인 친구와 수 개월의 만남을 가졌음에도 본인의 영어실력이 그리 향상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영어 실력을 향상시켜 그 친구와 보다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을 지가 그녀의 질문이었습니다.

우선, 그녀는 영어학습을 이제 시작한 기초 학습자는 아닙니다. 대학 시절 6개월 정도 어학연수를 다녀왔고, 꾸준하진 않았지만 가끔씩 영어책을 읽거나 미드를 보거나 하며 영어의 감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외국인 친구를 만날 때마다 매번 같은 문장과 표현만을 사용하는 것 같았고, 어떤 주제에 대해 좀 더 깊이 들어 가기가 힘들었습니다. 또, 간신히 긴 문장을 말하면 상대방이 이해를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녀가 실력 향상을 느끼며 외국인 친구와 좋은 관계를 지속해 갈 수 있을까요?

그녀의 이메일을 읽으며, 제 머리속에 드는 생각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로, 그녀가 한국에 살지만 영어를 배우기에 좋은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고,

둘째로, 그녀가 Input(입력) 학습을 어느 정도 시간만큼, 얼마나 효과적으로 하고 있을까였습니다.

한국의 많은 영어 학습자들이 원하는 것 중 하나가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것입니다. 자연스런 만남 속에서 영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리안잉글리쉬 글 중 "국내에서 외국인 친구 사귀기 어떻게 할까요?"가 인기 글 중 하나라는 것도 그런 상황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언어교환, 취미생활 목적의 온, 오프라인 미팅이 많이 있어 외국인을 만나는 자체가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다만, 하루 만남이 아닌 그들과 친구 관계로 발전하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녀가 수 개월 동안 그 친구와 좋은 관계를 만들어왔다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그녀에게 좋은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녀는 실력 향상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요?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1. 영어를 계속 말한다고 표현이나 단어가 저절로 다양해지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원어민들의 대화 속도는 학습자들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빠릅니다. 어려서부터 수년간 외국에서 살다 온 학생들을 보면, 영어 대화속도가 꽤 빠른 것을 볼 수 있는데 원어민의 대화 속도에 맞춰 영어를 배워왔기 때문입니다.

그 외국인이 영어가 유창하지 않은 한국인을 만나기에 영어를 천천히 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시 한국 학습자는 조급함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외국인과 대화시 느끼는 조급함은 아주 익숙한 단어만을 사용하게 만듭니다. 보다 명확한 표현이나 다양한 다른 표현을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입니다. 대화를 주고 받으며 그 내용에 집중할 경우 이런 상황은 더 자주 발생합니다.

! 학습 방법 조언

이런 상황에서 꼭 필요한 것은 외국인을 만나는 시간 외에 스스로의 학습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입니다. 학습을 통해 익숙하지 않은 표현을 보다 익숙하게 만들고, 그것을 사용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외국인 친구로부터 새로운 표현이나 단어를 들을 수 있는데, 그렇게 접한 표현들도 스스로의 학습에서 다시 익히게 될 때 보다 명확히 머리속에 자리잡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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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특정 주제를 이야기할 땐 영어 표현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우리가 한국어를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주 이야기되지 않는 주제에 대해서는 적절한 단어나 표현 방식이 익숙하지 않은 것입니다.

영어 학습을 지속하며 꾸준히 표현 능력과 범위를 넓혀 가야 하는데, 아울러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영어 학습자로서 어느 정도 인정하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영어 학습자들이 대화시 느끼는 부분이 있는데, 어떤 날은 영어가 잘 되는 듯 싶다가 어떤 날은 잘 안 되는 듯 싶은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순 있겠지만, 주된 이유는 그날 그날 나누게 되는 주제가 큰 몫을 하게 됩니다. 어떤 날 영어를 잘 못한 것처럼 느낀다고 실력이 후퇴하는 것은 아닙니다. 적정 수준의 학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면 말이죠.

! 학습 방법 조언

그런 상황을 인정하는 노력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그 외국인을 만나기 전, 대화할 내용을 몇 가지 준비하는 것입니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뉴스가 될 수도 있으며, 최근 본 영화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주제와 관련된 영어 글을 온라인에서 찾아 몇몇 단어나 표현을 익혀 놓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전 준비는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지만, 외국인과 대화를 더 재미있게 이끌어 갈 수 있고 스스로도 자신감을 갖게 하는 좋은 학습 방법이 됩니다.

3. 표현 문장이 길어질수록 발음, 억양이 더 중요해진다.

인사나 기본 대화 이상으로 대화를 할 경우에는 의미 전달을 위해 평상시보다 긴 문장을 말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외국인 친구와 좋은 관계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서로 좀 더 알아가고,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기에 이런 상황은 종종 있게 됩니다.) 그런데 간단하지 않은 문장을 발음과 억양이 틀린 상태로 표현하게 되면, 외국인은 이해를 하지 못해 고개를 갸우뚱할 것입니다.

보통 언어를 사용하면서 문장을 길게 말한다는 것은 보다 명확하게 말하는 것입니다.

"나 그게 싫어." 보다 "나는 다른 사람들 생각과 다르게 그게 싫어."

보다 명확하게 말하려 하는데, 외국인은 오히려 알아듣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수 년의 영어 학습 과정을 거쳐오면서 발음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일부 상급 단계 학습자들에게서 종종 발견됩니다. 그간 학습을 통해 문장 구성 능력은 어느 정도 갖추어 졌는데, 올바르게 소리를 내지 못해 상대방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입니다.

! 학습 방법 조언

일반적으로 외국인(혹은 외국인 강사)과 영어를 배울 경우 발음 학습을 하기가 보다 쉬운데, 그렇더라도 평상시 자신만의 습관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습관적인 노력이란 새로운 단어를 익힐 때 꼭 원어민의 발음 듣고 따라하는 습관, 또 쉐도윙 학습시 원어민의 음성을 그대로 떠라 하는 습관 등을 이야기 합니다.

이와 같은 발음 훈련이 꾸준히 이루어질 때, 문장 구성 능력의 향상과 함께 올바른 의사 전달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위 1, 2, 3 번 내용을 종합해 볼 때, 이메일을 보낸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보다 많은 (시간적으로), 그리고 보다 효과적인 Input(입력) 학습입니다.

"입력학습->출력학습(외국인과의 만남)->입력학습->출력학습"

이와 같은 순환 과정이 지속될 때, 영어 실력은 지속적으로 향상되며 스스로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은 외국에서 생활하는 한국인 영어 학습자들(특히 성인)에게도 적용되는 일반적이면서도 필수적인 학습 순환 과정입니다.

Effort First, Then Metho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