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를 잘하기 위해 무엇을 먼저 공부해야 할까요? 생각보다 쉽지 않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거쳐간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많은 학습자들이 고민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왜 고민하는가?
학창 시절 영어를 아예 등한시했다면 영어 학습의 시작은 분명 단어를 익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어를 익히면서 그 다음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요?
표현이 필요할 것도 같고, 문법을 알아야 할 것도 같고, 아예 문장 학습을 통해 스피킹 연습을 해야 할 것도 같습니다. 들려야 말을 하니 리스닝 훈련은 말할 것도 없겠죠.
하지만 정작 무엇부터 공부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이렇게 학습자들이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고민하는 주된 이유는 학습 시간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학습자들이 하루 1~2시간을 투자하기도 쉽지 않은데, 2~3개 분야를 붙잡고 꾸준히 하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그래서 하나를 하면 다른 것도 얻을 수 있는 그런 분야가 있을지 찾는 것이죠.
정말 무엇부터 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누구나 아는 단어 학습 외에 무엇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교육 전문가들 역시 여러 의견이 있는데 이에 대해 잠시 어학연수나 유학생활을 상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학연수나 유학생활에서 우선 접하게 되는 영어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리스닝입니다. 공부라고 할 순 없지만 안에서나 밖에서나 영어를 듣게 됩니다. 들리는 영어를 이해할 수 있게 공부하는 것은 두번째 문제이고 일단 들으면서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아울러 일상에서 말해야 하는 상황도 수시로 접하게 됩니다.
영어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표현도 알고, 문장 구조, 문법도 알아야 하지만 공부를 많이 하지 못했다면 최소한 단어라도 알아야 비슷하게 의사 전달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단어만 나열하며 대화하기를 좋아하는 학습자는 아무도 없죠. 그래서 일상 대화에 필요한 여러 표현을 익히게 됩니다.
그런 와중에 학교(대학교 혹은 어학당)에서는 많은 과제를 내주게 됩니다. 그 중 영어로 글쓰는 부분은 빠지지 않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도 역시 단어, 표현을 알아야 하고 문법 규칙도 어느 정도 알아야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을 작성하게 됩니다.
이런 복합적인 과정을 통해 한국에서 배우는 영어의 몇 배 실력을 쌓아가게 됩니다.
이렇게 보면 초급 학습자일수록 영어학습의 시작은 단어와 기초 표현을 익히는 것이 됩니다. 하지만 단어와 기초 표현만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를 어느 정도 접하고 경험하며 단어와 표현을 익혀가야 합니다.
향후 실력 향상이 된 나의 모습은 어떨까?
단어, 기초 표현은 어떤 방법을 택하든, 어떤 교재를 택하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만 익혀서는 이해는 하나 사용하지 못하는 영어 실력을 쌓게 됩니다.
단어나 기초 표현이 스피킹, 리스닝, 리딩, 글쓰기에 필수인 것은 맞지만 그들만 해서는 더 이상의 진전을 보기 어렵습니다.
이 시점에 자신이 얻게 될 미래의 영어실력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너 이 표현 알아?" 라고 친구가 물었을 때 답할 수 있는 수동적 영어실력을 원하는지, 원어민과 대화하며 그 동안 익힌 표현을 사용하는 능동적 영어실력을 원하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이라면 후자를 원할 것입니다. 읽을 줄만 아는 영어, 들을 줄만 아는 영어, 이해만 하는 영어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을 넘어 사용하는 영어를 원할 것입니다.
"무엇을" 보다 "얼마나"가 더 중요하다!
향후 내 자신이 얻게 될, 얻고 싶은 영어 실력을 생각해 봤다면 결국 그 모든 학습 분야를 다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학습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정 시점부터는 문법도 어느 정도 이해해야 하고, 말하기 훈련도 해야 하고, 심지어 리스닝은 매일 쉬지 않고 들어야 합니다. 그 과정 속에 리딩을 하며 단어와 표현도 지속적으로 익혀야 합니다.
결국 문제는 "무엇을" 이 아닌 "얼마나" 시간 투자를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쉽게 말해, 하루 4~6시간을 학습할 수 있다면 하루에도 4~6개 분야를 학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꼭 하루 몇 개 분야를 해야 한다며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영어 대화를 하며 시간을 더 보내기도 하고, 때로는 리스닝을 하며 시간을 더 보내기도 하고, 문법을 공부하며 시간을 더 보낼 수도 있습니다. 어림잡아 1주일을 두고 각 분야를 적정 수준에서 모두 학습할 수 있다면 1차적으로 올바른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학습 시간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더 이끌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하루 1시간 이내 학습으로 눈에 띄는 결과를 원한다면 욕심입니다. 안 하는 사람에 비하면 하루 1시간도 적은 시간이 아니지만 대부분 학습자들이 원하는 수준을 고려하면 하루 1시간은 많이 부족한 시간입니다. (하루 1시간, 1년이면 365시간, 10년이면 3,650시간) 최소한 10년을 넘게 공부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실력 향상이 더딘데 10년을 학습할 학습자는 거의 없습니다.
단순 이해나 시험을 위한 영어가 아닌 사용할 수 있는 실용 영어를 얻기 위해서는 하루 최소한 2시간 이상의 학습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영어 실력 향상의 핵심 "복합학습"
2시간 이상의 학습 시간이 투자될 때 하루 2~3개 분야를 학습할 수 있는 "복합학습" 여건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어학연수나 유학을 다녀온 학습자가 비교적 단기간에 영어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복합학습을 하기 때문이며, 한국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도 "복합학습"입니다.
복합학습을 위한 필수 요소는 투자 시간이며 그 다음이 적절한 시간 분배입니다.
시간 분배에 있어서는 초급 학습자일수록 단어와 기초 표현, 문법에 시간 할애를 더 하고 단계가 올라갈수록 리스닝과 실전 대화 등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복합학습을 진행하며 자신에게 좀 더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에 더 할애해 집중하는 습관도 좋습니다. 무조건 균등하게 나누는 딱딱한 학습 방법 보다 체계적인 학습을 하면서도 유연함을 갖는 것이 장기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길이 됩니다.
맺음말
"무엇을 먼저 해야 하지?" 라는 고민이 있다면 그에 앞서 "내 학습 시간을 어떻게 더 늘리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바쁜 일상에서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시간을 더 이끌어 낼 수 있고 그런 시간을 잘 활용한다면 어떤 것을 학습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저절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제대로 된 영어실력을 쌓는 길입니다.
분명, 쉽지 않지만 누구에게나 성공 가능성이 열려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합니다.
영어학습에서는 양이 질을 앞서는 것이 기본이며, 양이 뒷받침될 때 질적인 부분에서도 효율성을 따지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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